세균을 먹어치우는 인공 바이러스가 탄생했다. 이에 따라 암세포나 탄산가스를 먹어치우고 방사성 수질의 독성을 해독하는 인공 생명체도 조만간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영국 BBC 방송은 몇 해전 인간 게놈지도를 최초로 완성했던 미국 생물에너지 대체물질연구소(IBEA) 소장 크레이그 벤터 박사가 13일 수천 가닥의 DNA를 짜맞추는 방법으로 Phi-X 174 `박테리오파지`를 인공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벤터 박사는 중합체 연쇄반응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이 바이러스와 똑같은 DNA를 14일만에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테리아를 2주라는 짧은 시간에 인공으로 만들어내기는 이번이 처음. 작년소아마비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합성된 일이 있으나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고 합성된 바이러스 자체도 결함이 있었다.
벤터 박사는 이로써 일부 불치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에 대항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독성 폐기물을 먹어치우는 미생물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