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이 달라지고 있다. 약국의 영업시간이 4시간 연장, 이용이 편리해졌다.또 약의 신속한 배송을 위해「퀵서비스제」를 도입, 대고객 잡기에 심혈을 쏟고 있다.
먼저 영업시간 연장의 경우 예전에는 오전 10시~밤 9시까지만 영업을 해 출근전이나 심야 시간대의 약국이용자들의 큰 불만을 사왔다. 그러나 올들어 직장인들의 출근시간 전인 아침 7시에 일찍 문을 열고 밤 11시에 문을 닫는 등 영업시간을 4시간이나 연장했다.
이같은 추세는 서울 등 대도시부터 시작돼 지금은 거의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간대의 불편없이 국민들이 약국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약국매출 역시 평균 20~30% 정도 더 올라 약국들 영업시간 연장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약국 영업시간 연장은 7월부터 단순의약품(OTC)의 슈퍼나 편의점 판매가 시작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약 구입이 가능한 슈퍼나 편의점 등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궁여지책이란 것.
약국의 또다른 변신은 「퀵서비스」를 도입한 신속배송체제의 구축. 서울강남구 약업경영협의회는 약의 공급과 배달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퀵서비스제를 도입했다. 관내 약국들을 회원으로 약국이 필요한 의약품을 신속히 배달받기도 하고,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약을 배달하는 등 약국이 소위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제공이란 시스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함께 약국이 올들어 또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로 약국 개원 장소.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로 약국매매나 이전이 부진한데도 약국과 의원이 함께 들어서는 상가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반면 의원과는 거리가 먼 동네약국들은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약국으로 제일 인기가 좋은 곳은 아예 의원이 먼저 입주해 있는 상가. 그 다음이 새로 분양되는 상가중 의원과 약국에 대한 분양안내가 잘 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제 역세권은 둘째고 약국-의원의 파트너쉽이 가능한 장소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강남의 신모약사는 『지금 아파트 단지내에 약국을 갖고 있으나 의원과 동떨어져 의료시설을 낀 다른 상가를 찾고 있다』면서 『머잖아 동네사람들을 단골로 하는 동네약국은 사라지고 대신 대형화·체인화 된 약국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정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