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국내경기 둔화 가능성 등으로 증시가 박스권 등락을 하고 있는 지금이 배당 투자를 할 적기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한투자증권은 7일 “국내 증시가 모멘텀 부족으로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서 종목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하반기에 진입하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현 시점에서 배당주 투자여건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배당 관련주들은 최근 증시 조정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이 예상된다. 엠케이전자의 경우 지난해 750원을 배당했으나 당시 주가가 1만5,050원이어서 배당률은 4.9%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엠케이전자의 주가는 7,000원대로 떨어져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가정할 경우 배당 수익률은 10%를 넘어서게 된다. 또 전통적인 배당주인 KT와 S-Oil 등도 올해 각각 7.7%, 7.6%의 배당 수익률이 예상됐다. 이에 따라 대투증권은 하반기 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 코오롱건설과 S-Oil, 엠케이전자, 유아이디, 대원강업, 국도화학, 세아베스틸, 하츠, 피앤텔, KT 등 10개 종목을 꼽았다. 지난해 현금배당금 기준으로 배당 수익률이 4% 이상인데다 실적 증가세가 뚜렷한 종목들이다. 배당주는 일반 종목에 비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에는 배당주의 상승률이 월등히 높았다. 대투증권이 지난 200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배당주와 일반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배당주는 이 기간동안 매년 32.06%가 올라 일반 종목군을 8%포인트 가량 웃돌았다. 또 월별 누적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7월까지는 배당주가 12.4%, 일반 종목이 11.29%씩 올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8월에는 배당주가 18.91%, 일반 종목이 1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격차를 보이기 시작했다. 임세찬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험상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저조할 때는 배당주가, 상승률이 좋을 때는 일반 종목군의 상승률이 높게 나왔다”며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고 있는 올해는 배당주 주가 상승률이 다시 일반 종목군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또 “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콜금리 추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수 있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