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백세 건강 음식, 잡곡


보리밥이라도 원 없이 먹어봤으면 하는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로 우리는 먹거리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2010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30%가 비만이라고 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비만이 초래하는 당뇨병ㆍ고혈압ㆍ뇌졸중ㆍ허혈성심장질환 등 중증질병으로 2008년 기준 1조 8,000억원의 질병비용이 발생했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음식과 약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 식약동원(食藥同原) 사상을 음식문화 속으로 발전시켰다. 이를 잘 활용한 분이 영조다.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 수명이 47세에 불과했는데 87세의 최장수를 기록한 영조는 흰 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은 것이 장수비결이었다고 한다.


잡곡은 쌀 이외의 곡류를 일컫는데 일반적으로 재배면적이 많은 보리ㆍ콩ㆍ밀을 제외한 조ㆍ 기장ㆍ수수ㆍ팥 등을 말한다. 쌀이 귀하던 시절 잡곡(雜穀)은 끼니를 잇기 위한 쌀의 보조식량, 대체식량 정도로 생각했으나 실질적으로 잡곡은 영양 면에서 쌀보다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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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은 일반 곡류에 비해 도정과정을 훨씬 덜 거치고 통곡으로 먹기 때문에 위장운동을 좋게 하고 무기성분, 비타민 등이 많고 생체조절 기능이 우수해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만,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식품이다.

오늘날 식품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이 고칼로리의 에너지 확보 중심에서 저칼로리의 웰빙 식생활로 바뀜에 따라 최근의 소비 경향도 같이 변하고 있다. 영양과 기능성을 숨기고 있던 잡곡을 이제야 알아보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오는 2026년 65세 이상의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시대가 도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친환경으로 생산된 잡곡으로 영양가 많고 맛있는 식탁으로 우리 국민 모두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행복한 꿈을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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