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투자가 “LG전자 괜찮나” 신경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가 비자금과 그룹 계열사인 LG카드 문제까지 겹치면서 외국 투자자들의 빗발치는 우려 표시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그룹 비자금 수사와 LG카드 지원 등과 관련한 막연한 추측성 우려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9일부터 미국 뉴욕과 보스턴에서 씨티은행 주관으로 해외 IR(기업설명회)를 벌였다. 현지 투자자들은 이번 IR 동안 최근 비자금 정국은 물론 LG카드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지원 움직임과 관련한 LG전자의 향배 등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에 대한 우려감이 대표 계열사인 LG전자에 미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LG카드의 경우 지주 회사인 ㈜LG와 관련된 것으로 LG전자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데도 외국 투자자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태가 결국 LG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LG전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같다”고 전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특히 “LG카드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에 LG전자가 관여할 경우 다른 사업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LG전자의 지배 구조 문제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 IR팀 관계자는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LG전자 입장에서는 최근의 사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도 아닌데 무조건 모르겠다고 할 수도 없어 정말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 20일 내놓은 LG전자의 10월 실적 발표가 예정됐던 것이었음에도, 현 상황을 흐리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가 LG카드의 후순위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관측과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전혀 듣지 못한 일”이라며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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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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