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의회 신임 의장,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

경찰이 김귀환(59) 서울시의회 신임 의장을 체포해 뇌물공여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김 의장이 지난달 20일 실시된 제7대 서울시의회 2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동료 시의원 30여명에게 지지 부탁과 함께 3,000만여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 4월 초부터 자신의 사무실로 동료 시의원을 부르거나 시의원 지역구 사무실 등을 직접 방문해 지지를 부탁하며 ‘식사나 하라’며 100만여원의 수표가 든 봉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2일 오후 김 의장을 전격 체포하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김 의장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해 체포영장 만료시한인 48시간 안에 법원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김 의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시의원 30여명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혐의로 모두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금품을 받은 시의원들은 이를 생활비ㆍ해외여행경비ㆍ유흥비ㆍ주식투자금ㆍ채무변제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한편 김 의장의 체포로 14일 열릴 예정이던 취임식 등 시의회 후반기 의사일정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는 14일 김 신임 의장 취임식에 이어 174회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상임위원장단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김 의장의 체포로 취임식은 물론 상임위원장단 선거도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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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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