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 강세­엔화 약세/미 “이득” 일 “손해”

◎미­저실업·저물가유지 한몫 “톡톡”/일­수출증가불구 경기부양 효과없어달러화강세와 엔화약세가 미일양국 경제에 명암이 엇갈리게하고있다. 달러강세가 미경제의 안정성장지속의 여건을 마련하고있으나 불황이 지속된 일본경제의 경기회복에는 별로 기여치못하고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최근 일본엔화에 대해 달러당 1백16엔선까지 상승, 3년9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한편 독일마르크화에 대해 달러당 1.57마르크까지 치솟으며 2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이같은 달러강세는 저실업 및 저물가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크게 기여하고있다고 미연준리(FRB)는 분석하고있다. 달러가치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하락이 물가안정기조 유지에 단단히 한몫하고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경제는 31년만의 최저 수준인 인플레율과 23년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달러강세는 미국경제에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물가안정에는 도움이 되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제조업협회가 최근 미정부에 강력한 달러강세시정요구를 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미금융당국의 정책기조는 인위적인 달러강세저지는 아직 고려치않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경기가 아직 상승세를 지속하고있으므로 당분간 물가안정에 정책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이다. 올하반기쯤 미경제의 경기하락이 두드러지면 수출경기의 숨통을 트기 위해 달러가치하락을 유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도 이때문이다. 엔화약세는 엔고불황에 허덕이던 일본경제에 순풍이 될 것으로 기대되어왔다. 엔저로 수출이 회복되면 일경제전체의 활력도 되살아날 것이란 낙관론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에 못미친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9일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엔화약세로 수출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정부의 공공투자감소 ▲소비세인상 ▲강력한 인플레억제정책 등의 마이너스효과를 상쇄치못하고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여기에다 엔고 대응을 위한 장기적인 구조조정이 엔저효과를 떨어뜨리고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추진된 대규모 해외생산이전의 여파로 대기업의 계열 중소기업들의 기반을 약화시켜 소비위축심리가 회복되질 못하고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무라(야촌) 등 일민간연구소들은 올해 예상성장률이 1.5%선에 머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화약세의 경기부양효과가 신통치않음에 따라 일대장성은 최근 물가안정 등을 고려, 달러당 1백17엔선이하의 엔화약세는 저지할 것임을 시사했다.<안순권>

관련기사



안순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