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내년 맥주시장 판 바뀐다

월드컵 등 호재 많아 <br>사상최대 매출 기대 속<br>롯데 상반기중 가세<br>국산 맥주 3파전 예고

싱하맥주

퀸즈에일

여기에다 롯데가 상반기 중 시장 합류가 확실시되고 있어 국내 맥주 삼국지가 펼쳐지는 동시에 올해 전체 맥주의 10%를 돌파한 수입맥주 시장이 더 커지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오랜만에 맞이하는 스포츠 특수까지 맞물리면서 역대 가장 다양한 맥주가 등장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입물량 기준으로 2~3%대에 머물던 수입 맥주는 올해 물량 기준으로 6%대, 매출 비중으로는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면서 내년에도 새로운 수입 맥주가 잇달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올하반기 하이트진로의 에일 맥주 출시에 이어 내년초 OB맥주도 에일 맥주를 출시하고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시장 진입, 하우스 맥주의 유통 본격화, 유통업체의 PB(자체 상표)맥주 증가 등의 요인에 힘입어 소비자의 맥주 선택권은 대폭 넓어진다. 더욱이 하이트진로, OB맥주의 2강 체제에서 롯데칠성이 합류하면 국산 맥주 삼국지가 벌어지게 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8일 태국 방콕에서 '태국의 삼성가'로 알려진 대표 주류업체 분럿브루어리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계약을 맺고 내년 초부터 태국의 대표 맥주 브랜드 '싱하'를 들여오기로 합의했다. 싱하 맥주는 태국 왕실에서 인정한 올 몰트 맥주로 이미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브랜드다. 기존에 수입하던 기린 맥주 및 자체 개발한 에일 맥주 '퀸즈에일'과 더불어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내년 프리미엄 맥주 전쟁에 일찌감치 대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퀸즈 에일은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출시 이후 매달 50% 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퀸즈에일의 이마트 판매량은 수입 에일맥주 대표 브랜드인 호가든과 맞먹는 2,250상자가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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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벨기에 인베브사로 재매각설이 흘러나오며 시장 1위를 수성해야 하는 OB맥주는 내년 초 에일 맥주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미 다양한 수입 맥주를 수입하는데다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프리미엄 맥주의 기술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프리미엄 생산 라인이 잘 돼 있어 프리미엄 맥주 전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며 "2002년 월드컵 때 올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하기 위해 모든 마케팅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가능한한 월드컵 전인 내년 상반기 내에 라거 타입 맥주를 출시하고 론칭 첫 해의 특수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맥주생산력 테스트를 위한 소규모 맥주공장(1,800억원)과 본공장(7,000억원) 설립에 1조원 가량을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 맥주 3파전은 경쟁이 심화되는 부분도 있지만 급성장하는 수입 맥주 시장에 맞서 힘을 합쳐 국민 시장 파이를 키우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입 브랜드의 국내 시장 잠식이 가속화됨에 따라 내년에는 수출을 강화해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태국 분럿브루어리와의 동침은 태국 시장 수출 확대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하이트진로는 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분럿 유통망을 활용해 참이슬, 참이슬 클래식, 진로24 등 소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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