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04 美대선 출구조사 오류 많았다"

케리 후보 지지자들 응답비율 높아…조사과정서 여러 오류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 여론조사 기관들이 벌인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 존 케리 후보 지지자들의 응답비율이 높았던 데다 조사과정에서의 여러 오류가 겹쳐 조사 결과만으로는 승자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사들은 여론조사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여과장치를 동원해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우세를 성급하게 선언하지 않았지만 이 자료가 인터넷 블로거들에게 유출되는 바람에 개표 초반 한때 케리 후보의 승리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유포된 바 있다. 여론조사 업체 에디슨 미디어 리서치와 미토프스키 인터내셔널은 미국 방송사와 AP통신 등이 대선 출구조사를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인 `전국선거 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당시 출구조사 과정의 여러 문제로 인해 케리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전국과 26개 주에서 과장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고 미국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반면에 조지 부시 대통령의 득표율이 실제보다 부풀려진 곳은 4개주였던 것으로 에디슨과 미토프스키는 지적했다. 두 여론조사 기관은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에 대한 인터뷰는 투표소에서 15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이뤄지다 보니 가려던 길에서 벗어나 출구조사에 응하려고 다가온 사람들의 비율이 많아졌고 이는 결과의 왜곡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에디슨과 미토프스키는 출구조사 담당자들이 피조사자의 무작위 추출에 관한 규정을 면밀하게 따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며 이 또한 결과를 왜곡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두 기관은 특히 젊은 조사담당자들에게서 오류의 가능성이 더 높았지만 당시 담당자의 절반 가량이 34세 이하였다고 지적했다. 에디슨과 미토프스키는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 앞으로는 젊은 조사담당자의 비중을 가능한 한 낮추고 이들에 대한 훈련을 강화하며 투표소에서 좀더 가까운 장소에서 면접조사를 실시하고 더 많은 유권자들의 조사 참여가 가능한지를 보기 위해면접조사의 시간과 형식을 개선할 것 등을 권고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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