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 10곳중 1곳 外人지분이 최대주주 추월

작년말 기준 53개로 전년보다 13개 증가

외국인 주식매수가 이어지면서 상장사 10곳 중 한 곳은 외국인투자가의 전체 지분이 최대주주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시작될 12월 결산법인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외국인주주들의 입김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관리종목과 신규상장, 합병기업,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기업 30개사 등을 제외한 49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투자가의 전체 지분율이 국내 최대주주 지분율보다 높은 기업이 53개로 2003년 말의 40개사보다 13개(3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의 시가총액 보유 규모는 2003년 10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21조9,600억원으로 13.09% 늘었으며 지분율도 10.39%로 2003년보다 2.01%포인트 높아졌다. 또 외국인이 주식을 보유한 기업 수도 전년 406개에서 지난해 말에는 428개로 22개사가 늘었다. 이에 비해 국내 최대주주가 보유한 시가총액은 97조6,732억원으로 전년보다 9.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최대주주 지분율도 43.72%로 1.25%포인트만 상승했다. 기업별로는 포스코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69.25%로 최대주주인 포항공대의 지분율 10.9%를 58.35%포인트 초과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외국인지분율은 66.72%에 달한 반면 최대주주인 정몽규 회장의 지분율은 17.02%에 불과했다. 이밖에 대구은행ㆍ부산은행ㆍ대림산업ㆍKT&G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40%포인트 이상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한 기업의 주가상승률도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증가한 기업보다 훨씬 높았다.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한 271개사의 지난해 평균 주가상승률은 22.58%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0.51%를 크게 초과한 반면 최대주주 지분율이 증가한 227개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9.47%에 그쳤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최대주주보다 훨씬 낮은 10%의 지분율로 120조원의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우량 고가주 위주의 투자패턴 때문”이라며 “외국인들의 우량주 독식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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