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계층이 20~30대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이에 따른 업종간의 명암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한때 큰 인기를 모았던 업종도 20대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지 못해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경우가 적지 않다. 치킨전문점도 급속한 세대교체의 와중에 서 있는 분야. 80년대 양념치킨 돌풍이 불면서 전국 어디서나 쉽게 간판을 볼 수 있었던 이 아이템도 최근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치킨전문점을 운영하던 한창환(45)ㆍ박미자(46) 부부는 지난해 10월 바비큐치킨 생맥주전문점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일반 치킨전문점에서 바비큐 등 다양한 종류의 치킨과 더불어 맥주전문점으로 과감히 리모델링에 나선 것. 하지만 3년 동안 운영하면서 익숙해진 아이템을 다른 아이템으로 바꾸기는 부담스러워 여러 형태의 주점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고. 부부는 오랜 고민끝에 업종을 완전히 바꾸기 보다는 기존 아이템에 차별화된 메뉴를 가미한 바비큐치킨 생맥주전문점으로 매장을 업그레이드했다. ‘닭스’는 독특한 소스의 바베큐치킨, 생한방약재를 첨가한 후라이드치킨, 일본 나고야의 명물인 닭날개요리 등을 갖추고 있어 기존 치킨전문점과의 차별화 요소가 뚜렷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맥주전문점의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몬드리안 문양의 특수조명을 설치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테이블 간격도 넓게 하는 등 기존 치킨전문점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재창업후 홍보 전략에 많은 신경을 썼다. 오픈 당시에는 본사 직원 30명이 나와 함께 전단지를 돌리고 전광판이 탑재된 차량을 이용해 3일 내내 인근 상권을 돌았다. 치킨 시음회 등 시식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주력 메뉴의 맛을 부각시켰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들을 매장으로 이끌 수 있었다. 특히 전면의 창문이 완전히 개방된 새로운 인테리어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호기심에 한 번씩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한 사장은 “경험해보지 못한 독특한 맛 때문에 우연히 들렀다가 단골이 된 고객이 많다”면서 “종전 가게보다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22평 매장에서 올리는 한달 순이익은 700만원선. 창업비용은 4,000만원 정도 들어갔다. 박 사장은 “본사에서 점포공사비의 40% 가량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점포와 상권분석, 창업관련 컨설팅을 해주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업종 전환할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02)574-9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