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해외파 라구람 라잔 인도경제 구원투수로

중앙은행 신임 총재로 임명<br>루피화 방어 대책 내놓을 듯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진 인도의 구원투수로 해외파인 라구람 라잔(51ㆍ사진) 시카고 대학교수가 나섰다.

7일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인도중앙은행 신임 총재로 라잔 교수가 임명됐다. 임기는 그의 임기는 다음달부터 3년간이다.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라잔은 2003년~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으며 인도 재무부의 수석경제자문을 맡고 있다. 그는 금융전문가로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라잔 신임총재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해왔지만, 인도에 대해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말 서울경제와의 가진 인터뷰에서 인도경제와 관련,“인도는 더딘 정치로 인해 경제성장률 몇 퍼센트는 손해보고 있다”면서 “빈곤층을 어떻게 줄일 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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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보수 성향의 내부 엘리트 중에 중앙은행 총재를 임명해 왔던 인도에서 이번에 이례적으로 외국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절박한 인도 경제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라잔에게 주어진 첫번째 임무는 추락하는 루피화 가치를 진정시키는 일이다. 루피화는 지난 6일 한때 달러당 61.87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이머징 국가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와중에 경제상황이 취약한 인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통화 가치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전년동기대비 10%까지 치솟았다. 인플레로 내수 경기가 악화된데다 규제 강화 탓에 외국인 직접투자마저 줄어들며 경제성장률도 고꾸러 졌다. 지난해 인도경제성장률은 10년내 최저인 5%에 그쳤으며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라잔은 지난 6일 인도 뉴델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인도가 경제적으로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했지만 중앙정부와 중앙은행이 힘을 합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잔의 취임이후 루피화 방어를 위한 별도의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라잔은 지난달 12일 “애국 채권발행이 달러 유출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바 있다. 애국채권은 국외 거주 인도인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지난 1998년~2000년 발행한바 있다. 인도는 이번 회계연도에 약 250억 달러에 달하는 경상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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