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인쇄공장을 개보수해 글로벌 미술인 창작촌으로 변모한 ‘금천예술공장’이 28일부터 7월1일까지 4일간 ‘오픈스튜디오’행사를 진행한다.
‘오픈스튜디오’란 작가의 작업실을 대중들에게 1년에 한번 공개하는 행사로 작가는 이를 통해 신작과 작업과정을 보여주고 관람객들은 예술에 대한 문턱을 낮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키우는 기회가 된다.
노후한 공장에 불과하던 금천예술공장은 지난 2009년 10월 개관과 함께 회화ㆍ설치ㆍ영상ㆍ커뮤니티아트 분야를 아우르는 예술가 레지던시(입주 작업실)로 변모했다. 현재 세계 18개국 76명(팀)의 시각 예술가들이 입주해 국제적인 레지던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입주해 활동중인 3기 입주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이번 오픈스튜디오는 ‘계속되는 예술, 불가능한 공동체’라는 제목의 기획전과 함께 열린다.
우선 8개국 25명의 작가가 입주한 19개의 작업실(스튜디오)이 모두 공개된다. 재건축으로 사라져가는 구로동ㆍ강남아파트를 그림으로 보존하는 화가 김보중, 운동회ㆍ국민의례 같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사회화 과정을 비디오로 기록한 영상작가 안정주, 문자를 새긴 작품이지만 그 안에 형이상학적 가치관을 담아내는 설치작가 김신일의 근작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한국의 합기도를 응용한 마셜아트 비디오를 신작으로 만든 프랑스 작가 니콜라스 마넨티, 일상적인 물건을 줄로 갈아내 생소한 모습으로 바꿔버리는 일본 작가 신야 아오타, 정치가를 인터뷰하는 영상작품으로 젊은 세대에게 희망적인 사회상을 제시하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작가그룹 ‘슈퍼피쉬스!’ 등도 참여했다.
6개국 16팀의 예술가들이 40여점의 신작을 선보이는 기획전시는 금천예술공장의 전시장 ‘P.S.333’을 비롯해 창고, 주차장, 비상계단 등 공간 전역에서 펼쳐진다.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러시아 항공사 ‘에어로플로트’에 빗대 곳곳에서 부딪치는 사회현상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에어로플로트 프로젝트’(믹스라이스ㆍ옥인콜렉티브ㆍ미켈란젤로피스똘레또밴드 참여)가 흥미롭다.
28일에는 몸빼와 츄리닝이 주인공인 패션쇼 ‘창고대방출쇼’(안데스 기획), 작가들의 작품과 물건을 경매하는 ‘위기의 물건들’(임흥순 퍼포먼스) 등의 이벤트로 열린다. (02)807-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