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문가들 증시전망 '온도차'

"다시 상승 채비" VS "하락 리스크 여전"<br>"악재 영향력 줄고 기관 매수주체 부상"<br>"반등 모멘텀 실종·수급 구도도 무너져"


“글로벌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데다 쿼드러플위칭데이도 큰 무리 없이 지나가 증시는 다시 상승채비를 갖출 것이다.” “반등 모멘텀이 실종된데다 수급구도가 붕괴돼 당분간 하락 리스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증시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국제유가 및 환율의 동향, 미국투자은행 실적개선 여부, 베트남증시 향방 등 글로벌 증시환경과 국내 수급여건에 대한 온도차가 크기 때문이다. ◇악재, ‘영향력 줄어’ vs ‘하락 리스크 여전’=주식시장에 하방경직성이 확보됐다고 주장하는 측은 여러 가지 악재가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여전하지만 그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달러강세로 유가급등 진정이 예상되며 서브프라임 사태는 이미 경험한 악재이고 국내 정국불안도 시간이 지나면 실마리를 풀어나갈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악재로 인한 시달림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이 같은 판단을 근거로 “지수조정시마다 저가 분할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관심업종으로는 하반기 미국 경기회복이라는 큰 그림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 업종을 제시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산적해 있던 변수가 하나씩 해소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오히려 이번주 말로 예정된 G8 재무장관 회의와 미국 주요 투자은행의 2ㆍ4분기 실적발표에서 또 다른 충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글로벌경제가 경기침체 및 물가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반등 모멘텀이 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힘을 얻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증시는 급락에 따른 자율반등 외에 뚜렷한 반등의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해외변수들에 크게 휘둘리는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여전한 하락 리스크를 감안해 일부 우량실적주 및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을 제외하고는 현금비중을 높이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대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수급, ‘기관 매수주체 부상할 것’ vs ‘기관 안전판 역할 기대 어렵다’=수급에 대한 진단도 상반된다. 수급구도에서 긍정적 시그널을 찾는 측은 매매주체가 실종된 현 시점에서 기관이 주도적인 매수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급락시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재차 강화되고 있다”며 “기관의 주식 보유비중이 연중 최저치 수준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향후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추이는 상당히 중용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달리 김중현 연구원은 “현재 수급구도가 붕괴됐으며 이는 하락 리스크를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조기 긴축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비달러화 자산시장에서의 유동성 위축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국내기관의 안전판 역할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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