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세계 금융시장 폭락의 도화선인 미국 금리는 이제 인상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만큼 인상될 것인지가 관심이다. 지난주 말 미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만 하더라도 미 은행간 콜금리인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는 이르면 오는 8월께나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급속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주 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금리인상 억제요인이었던 고용상황이 완연하게 해소됐고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번 모임인 6월29일부터 금리인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올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현재 1%인 금리를 1.75%까지 두세 차례에 걸쳐 점진적으로 올린 다음 내년부터 본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지난주 말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6월 0.25%포인트 인상가능성을 90% 반영한 상태에서 거래됐다. 고용지표 발표 전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48%였다.
JP모건ㆍ베어스턴스 등 투자은행들도 연준리의 금리인상 시기를 8월에서 6월로 앞당겼다. JP모건은 연준리가 6월, 8월, 11월, 12월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 연말까지 연방기금금리는 2%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2005년 말까지 연방금리는 4%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