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세계사 편력] 편지로 가르치는 역사 이야기

『아침이 되고나서야 네 어머니가 체포되어 형무소에 수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너는 혼자 남았으니 오죽 쓸쓸하겠느냐? 두 주에 한번 어머니를 만날 수 있고 두 주에 한번 나를 만날 수 있지만, 너는 어머니와 나 사이에 전령이 되어주겠지. 하지만 나는 혼자서 펜과 종이를 놓고 너를 생각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옛일을 회상하고, 미래를 과거보다 더 위대하게 만들 방법을 궁리할 것이다.』「세계사편력」(일빛 펴냄·전3권)은 네루(사진)가 1930년 11월부터 약3년간 인도의 몇몇 형무소를 전전하며, 그의 외동딸 인디라 간디에게 쓴 편지를 엮은 것이다. 당시 13세였던 그의 딸은 네루와 네루의 부인인 카말라의 투옥으로 제대로 교육을 받을수 없었다. 그래서 네루는 여기에 실린 「세계사편지」를 통해 딸에게 역사와 인생을 보는 건실한 안목을 키워주고자 했던 것이다. 간디와 함께 인도의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네루는 초대 인도총리를 지낸바 있고, 그의 딸 인디라 간디 역시 66년부터 77년까지 세 차례 총리를 지냈으며 네번째 총리직을 수행하던 84년 10월 시크 과격파에 의해 암살되었다. 원본 완역개정판으로 이번에 선보인 「세계사편력」은 아버지가 딸에게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키워주고, 균형있는 역사감각을 가르쳐주려는 열린 교육의 연장선상 속에서 완성된 역저. 네루는 이 책에서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교훈이나 인생이야기, 가치관, 도덕관등을 역사라는 매개물을 통해 풍부하고 설득력있게 전하고 있다.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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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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