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컴퓨터가 정 회장 목줄 죈다

◎대검중수부,삭제된 비밀자료 백업 성공/보안장치 해독반 동원 “핵심자료” 복원어제까지만해도 조직의 손발로 충실히 명령을 수행하던 한보의 주컴퓨터가 이제는 태도를 바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주인 정태수 총회장에게 치명타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자금의 조성경위와 전달경로 등 한보그룹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길 수 있는 비밀자료들을 조만간 고스란히 토해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보측은 지난달 28일 검찰의 계열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직전, 장부 등 핵심자료들을 전부 파기했다. 게다가 한보측은 주컴퓨터에 입력된 자료들을 대부분 삭제, 꼬투리가 될 만한 단서는 모두 없애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그러나 대검중수부 산하 정보범죄대책본부는 한보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주컴퓨터의 프로그램을 철저히 검색한 끝에 삭제된 파일을 복원시키는 백업(Back­Up)파일을 찾는데 성공, 정총회장의 입을 열게할 수도 있는 기록을 복사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총회장의 목줄을 죌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정보범죄대책본부는 해커 등 컴퓨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신현수검사의 지휘아래 수사관 4명과 컴퓨터 보안장치 해독을 전담하는 전산 및 통신직원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조직. 검찰은 한보측이 관련자료들을 폐기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했으나 미처 전산망에 특별 보안장치를 하지 못하는 바람에 덜미를 잡았다며 압수한 파일이 수사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성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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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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