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가 효자라면 STN-LCD는 효녀다.」최근들어 휴대폰 등 이통통신단말기용 소형 STN-LCD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관련업계가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 등 STN-LCD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50%이상 증가했으며, 이같은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돼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10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TN-LCD는 전세계 생산업체 70여개 중 삼성전관과 필립스, 엡슨, 옵트렉스 등 4개업체가 세계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관은 지난 96년부터 매년 100%이상의 고성장을 유지,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5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관의 이같은 약진은 선발업체들이 PC용 STN-LCD부문에 사업을 집중한 반면 삼성전관은 휴대용 전자기기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중소형 중심의 STN-LCD의 기술개발과 생산에 주력, 국내시장과 모토롤라, 알카텔, 노키아 등 세계적인 이동통신업체들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전자, 오리온전기, 한국전자 등 국내 STN-LCD 생산업체들도 매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 올해 100억~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STN-LCD의 세계시장은 휴대폰 수요증가와 함께 스마트폰(인터넷폰) 등 휴대용 전자기기의 시장이 빠르게 형성돼 올해 시장규모는 4조원으로 예상되며, 매년 1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TN-LCD=LCD는 구동방법에 따라 수동 매트릭스방식과 능동 매트릭스방식으로 구분된다. 수동방식에는 화면을 볼 수 있는 방향이 한정된 TN(TWISTED NEMATIC)과 화면을 모든 방향에서 볼 수 있는 STN((SUPER TWISTED NEMATIC)이 있으며, 능동방식에는 TFT(THIN FILM TRANSISTOR) 등이 있다.
STN-LCD는 노트북PC에 사용되는 TFT-LCD와는 달리 복사기·휴대폰·차량계기판·시계 등 중·소형중심의 화면표시장치로 주로 사용되며 각종 전자기기에 채용되는 범위가 다양해 생산품목이 1,000개 이상에 달한다. /고진갑 기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