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에어컨에 이어 국내 TV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롯데닷컴은 오는 8월18일까지 국내 처음으로 하이얼의 LCD TV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들어오는 제품은 PC모니터 겸용 HD급 디지털 분리형 32인치 제품으로, 30% 할인된 129만9,000원에 1,000대만 한정 판매된다. 같은 사이즈의 국내 브랜드 제품 가격이 190만~31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40%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LCD TV 시장 진출은 하이얼이 기존의 에어컨이나 미니 세탁기 등에 이어 고가 제품군으로까지 발을 뻗치는 신호탄으로, 세계 2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침투하기 시작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CD TV는 오는 9월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며, 연내에는 일반 세탁기와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이 대거 유입될 예정이다.
하이얼 제품은 특히 올 여름 무더위 특수로 저가형 에어컨이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TV홈쇼핑업계 처음으로 하이얼 에어컨을 판매한 우리홈쇼핑의 경우 지금까지 총 8회 방송에 5,000대 이상의 제품이 팔렸다고 집계했다. 특히 20만원대의 4평형 제품은 지난 22일 방송 시작 8분만에 151대의 재고가 바닥이 나는 등 지난 26일까지 우리홈쇼핑에서 판매된 하이얼 에어컨 대수는 총 5,027대에 달했다.
우리홈쇼핑 디지털가전팀 관계자는 “올해 하이얼 에어컨의 국내시장 진출은 일단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국내 에어컨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