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Best shop Best Goods] "목좋으면 절반 성공"

명당자리 찾기 사활'황금의 땅을 찾아라. ' 유통업계에서 잘 나가는 '베스트 숍'으로 뜨자면 무엇보다 적절한 위치 선정이 으뜸이다. 목 좋은 입지만 잡으면 장사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는 얘기도 결코 헛된 소리가 아니다. 때문에 백화점이든 동네 구멍가게든 모두가 명당자리를 찾아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웬만한 자리는 이미 누군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새로운 유망입지를 캐내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땅값도 치솟을 수 밖에 없다. ◇입지 발굴에 왕도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터넷 공모를 통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점포를 물색하는가 하면 인센티브제, 수수료점포, 위탁관리점포까지 동원되고 있다. 물론 전국에 깔린 복덕방들도 중요한 정보원이고 지방자치단체나 토지개발공사 등과도 항상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신세계 이마트나 삼성테스코 등 할인점들은 대규모 매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일반 개인보다 기업물건이나 공매물건, 공공기관의 부지를 주로 매입하는 편이다. 해태유통은 홈페이지에서 부지를 추천 받아 출점이 확정되면 300만원의 포상금까지 챙겨준다. 오픈 후 장사가 잘 되면 추가로 300만원까지 손에 쥘 수 있다. 보광 훼미리마트는 인터넷 '가맹물건 등록코너'를 통해 접수되는 편의점 추천사례가 한 달 평균 20건을 웃돌고 있으며 롯데 마그넷도 인터넷 공모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직원들이 직접 발품을 들여 주옥 같은 땅을 찾아내는 것이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훨씬 낫기 때문이다. 슈퍼를 운영하는 LG유통의 점포 개발자들은 통상 일주일에 500㎞ 이상의 거리를 돌아다닌다. 그 동안 다닌 거리만 합쳐도 지구를 10바퀴나 돌 수 있을 정도니 발바닥이 닳도록 고생하는 셈이다. ◇꼼꼼히 따져봐야 대박 터진다 정확한 상권 분석과 배후지의 조건, 미래 상권 변화 등 모든 것들을 꼼꼼히 따져야 대박이 터질 수 있다. 다만 최근 셔틀버스 운행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교통여건의 배점이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점포들이 하나같이 수도권에 몰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점포 개발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은 주변에서 '지관(地官)'으로 불리우고 있다. 경험이 워낙 풍부하다 보니 땅을 한번만 봐도 오픈 이후 월간 매출까지 머리 속에 훤하게 그려질 정도다. 신세계 개발팀은 부장을 비롯해 모두 6명의 소수 최정예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사흘 만에 부지 매입계약을 성사시킨 적도 있다. 점포 개발자들은 교통 접근성이 좋다거나 배후지에 인구가 많다는 정도로 성공 여부를 점치기엔 성급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직접 현장을 찾아 유동인구와 소비 성향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신 있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입지를 판단할 때 점포와 그 부근만을 확인할 게 아니라 주변 동네들을 샅샅이 뒤지며 꼼꼼하게 확인하라고 강조한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지금 당장은 상권이 좋지 않지만 신도시 개발이나 아파트 입지 여부 등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통업계의 점포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점포 개발에 왕도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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