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헤지펀드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펀드 수수료 수입의 30%를 헤지펀드들이 챙긴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그린위치 어소시에이츠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영향력 있는 투자 주체로 자리잡은 헤지펀드들이 일본과 아시아시장에서도 주요 투자 세력으로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가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아시아 시장에서 헤지펀드들이 주식 거래로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입은 매년 20%씩 성장해 왔으며, 지난해 3.4분기까지 12개월 간 주식 관련 수수료 수입은 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헤지펀드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하나는 전세계 헤지펀드 자산의 5분4 가량이 미국과 유럽에 집중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선진시장을 압도하는 일본과 아시아 증시의 활황세 때문이다.
아울러 아직 미개척 상태의 투자 기회가 많아 헤지펀드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은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린위치 어소시에이츠의 존 펭 사장은 "다양한 아시아 시장에 아직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주식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언제든 보상을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헤지펀드들은 새로운 돈벌이 기회를 찾는 데 관심이 높기 때문에 이를 위해 대가를 지불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FT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헤지펀드들이 운용 중인 자산 규모를약 2천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전세계 1조2천억달러 규모인 전체 헤지펀드 자산의6분1 수준이다.
헤지펀드들의 개별 자산 규모는 통상 아시아 시장에서 활동하는 일반 펀드들의 3분1 수준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헤지펀드들은 특성상 활발한 거래 활동 때문에 전체 수수료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