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상하이 부동산 개발업자들 '선물공세'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한 이른바 신(新)정책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국 상하이(上海)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아파트를 분양하면서`선물공세'를 펼치고 있다. 22일 현지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신정책이 시행된 이후 상하이의 주요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지 않는 대신 인테리어를 무료로 해준다거나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증정하고, 취득세를 대신 내주는 등 각종 `선물'을 제시하고 있다. 개발업자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오르는 것은 사도, 내리는 물건은 사지 않는다'는 중국인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정책 시행 이후 아파트 분양을 한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매물을 소화하기위해 분양가를 인하했다가 역효과만 냈다. 반면 일부 고급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를높게 책정한 대신 각종 `혜택'을 제시해 최근 얼어붙은 시장 상황 속에서도 `선전(善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냉각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개발업자들이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는 것은 신정책의 강제규정 때문이다. 상하이 당국이 지난 1일부터 적용한 신정책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토지 보유기한과 관련, 토지구입 후 1년 내에 개발에 착수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2년 이상 방치하면 개발허가를 취소하고 해당토지를 무상회수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신정책 시행 이후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데도 토지 가격은 오히려인상돼 개발업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지 가격이 헥타르(㏊)당 130만위안에서 180만위안으로 껑충뛰어오른 반면 아파트는 240만위안선에서 거래되던 매물이 180만위안대로 뚝 떨어진상황"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자금력이 약한 일부 개발업자는 갖고 있던 토지를 양도하고 개발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하지만 토지를 매입하려는 사람들이 적어 개발업자들의 고충이 늘어가고있다. 이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아파트 분양을 하게된 개발업자들이 선물공세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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