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 설] "대우車-하이닉스 향방, 韓경제회생 최대변수"

국제금융시장 시각대우자동차의 매각과 하이닉스(옛 현대전자)의 해외채권 발행이 성공하느냐. 한국경제 회생의 관건으로 부각된 두 현안에 대한 협상 진행과정이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우차의 매각은 가격 협상과 부평공장 매각이 주요 쟁점이 되고 있으며, 하이닉스의 해외채권 발행은 금리 여부가 성공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관측통들은 전하고 있다. ◇대우자동차 매각 디트로이트의 제너럴 모터스(GM) 본사는 29일 "가능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 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이탈리아 피아트사도 "GM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우 인수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GM의 대우차 인수 목적은 아시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대우의 판매망을 활용, 한국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대우자동차 매각은 가격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M이 최근 미국내 판매가 둔화된데다 일본 계열사인 이스즈의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에 대우차 인수에 높은 가격을 제시할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GM 주가가 뉴욕증시에서 소폭 상승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GM측이 무리한 가격을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JP 모건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래들리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GM의 제안서는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다"며 "GM의 제시 가격이 5억 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한국 경제설명회에서 미국의 한 투자자는 "GM은 협상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그동안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GM은 2년전에 제시했던 50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10억~20억 달러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 정부가 부평공장을 인수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GM측은 군산과 창원의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는 공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포드 자동차는 70억 달러를 제시했다가 협상을 결렬시킨 바 있다. 뉴욕 금융가에서는 대우차 노조의 반대도 협상과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해외채권 발행 달러표시 채권 시장이 선진국들의 금리인하로 국제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활성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SK그룹이 양키본드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한국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이 조금은 수월해진 상황이다. SK는 2억5,000만 달러의 발행에 8억3,000만 달러의 주문을 받아 미 재무부 채권(TB) 대비 2.6% 포인트의 유리한 가산금리로 낙착됐다. 이에 비해 하이닉스의 경우, 주식 8억 달러, 채권 발행 3억5,000만 달러로 물량이 많고, 신용등급이 낮아 딜러들은 높은 가산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주간사 은행인 살로만스미스 바니의 제프리 세이퍼 부회장은 최근 한 투자설명회에서 하이닉스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가의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하이닉스의 부채상환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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