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주 초단타 작전세력 판친다

한국거래소 조사 착수…회원 증권사에 해당 계좌 수탁 거부 등 조치키로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사는 황인환(37세∙가명)씨는 최근 “테마성 재료로 오를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A사 주식을 사기로 결심했다. A사 주가는 3% 이상 오르고 있는 상황. 단수 주문이 많다는 게 좀 꺼림직했지만 더 오를 것으로 보고 1만3,200원에 매수주문을 넣었다. 하지만 A사 주가는 매수주문 체결 이후 몇 분 만에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황씨는 1.5%의 손실만 기록했다. 한 번에 2~3주씩 1분 단위로 수백 건 사고팔아 주가를 올린 뒤 팔아치워 시세차익을 챙기는 작전세력이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단주 매매로 특정 종목의 주가를 높인 뒤 주식을 분할 매도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불공정성 매매에 대해 정밀조사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2~20분 동안 한 번에 2~3주씩 수백 차례 매매한 후 매수주문이 들어오면 이를 나눠 파는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유사행위의 확산을 막고자 비슷한 매매행태를 보이는 투자자를 파악한 뒤 회원사인 증권사를 통해 관련 계좌에 대한 수탁거부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특히 불공정거래라고 파악될 경우 금융감독원에 해당 사실을 통보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측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불공정성 매매행위는 규모가 크지 않은 상장사 중 특정 테마에 묶이거나 호재성 재료로 최근 부각되는 종목들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짧은 시간 동안 1~3주 정도의 매수∙도가 반복되고 적은 거래량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종목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는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행하기 어려운 매매행태”라면서 “시스템 거래 쪽이 의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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