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말테마여행 뜬다

최근 들어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를 겨냥한 여행사들의 주말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테마여행상품 인기 부상=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5일제가 확산되면서 판에 박힌 관광에서 벗어나 문화관람과 골프 등을 결합한 테마여행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 인터넷 마케팅팀이 선보인 문화관광상품이 대표적인 케이스. 대한항공은 캐나다의 서커스 뮤지컬 공연인 `퀴담`을 관람하고 오사카ㆍ교토를 둘러보는 2박3일짜리 문화여행상품을 선 보인지 3일만에 매진됐다. 항공권과 공연관람, 여행 등을 묶어 1인당 69만원에 판매하는 이 상품은 일반적인 여행상품과 달라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문화에 관심이 많은 네티즌을 중심으로 3일만에 40명이 예약을 마쳐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처럼 시범 상품이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자 대한항공은 해외여행과 음악, 전시회, 공연 등을 결합한 다양한 주5일제 기획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주5일제 수업 등으로 체험여행을 하는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늘어나자 이에 맞춘 국내 테마여행상품들도 개발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최근 국내 테마여행 전문 자회사인 `하나강산`을 설립, 봉평 메밀꽃 축제와 서산 가을전어 맛기행, 선암사ㆍ소쇄원 대나무길, 용문사 오솔길 등을 둘러보는 무박 2일과 당일 일정 가을 테마상품 판매에 나섰다. 감동이 있는 여행㈜은 27일부터 안동과 영주ㆍ봉화ㆍ문경 등 경북북부권을 둘러보는 여행상품 판매에 들어갔고 다음달에는 범선에서 1박하며 가야산 해인사와 순천만ㆍ담양 등을 여행하는 상품을 선보인다. 이 회사는 앞으로 주5일제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1박2일 국내 상품을 보강할 계획이다. ◇동남아 등 수요 여전= 중국이나 일본ㆍ동남아시아 등의 해외여행상품도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하나투어는 토요일 새벽 3시 인천 출발, 일본을 둘러본 뒤 월요일 새벽 4시께 서울로 돌아오는 `밤 도깨비 구두쇠 투어`상품과 금요일 오전이나 오후 출발하여 도쿄나 아오모리, 오사카 등을 둘러보는 3일짜리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3일 일정의 홍콩ㆍ대만 상품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고 최근에는 금요일 오전에 출발, 월요일 새벽에 도착하는 2박4일 일정의 싱가포르, 발리 상품 출시를 위해 항공사와 조율 중에 있다. 비행 거리가 4시간 정도인 괌ㆍ사이판은 금요일 저녁 인천에서 출발, 월요일 새벽 현지 출발하는 일정의 3박4일 코스를 판매 중이다. ◇골프여행도 갈수록 늘어= 주말을 이용해 중국이나 일본에서 골프를 즐기는 여행객들도 늘고 있다. 골프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은하항공여행사에는 금요일 오후 한국을 출발, 중국에서 골프를 즐긴 뒤 일요일이나 월요일 아침 귀국하는 여행상품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자 중국과 일본 외에 말레이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골프여행의 가장 큰 수요는 40대와 50대의 사업가들. 그러나 요즘에는 골프인구 저변이 확대되면서 학생과 프로지망생 등 젊은층의 문의도 꾸준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김희선 하나투어 인재개발홍보팀 대리는 “내년 7월 공공부문과 대기업을 시작으로 주5일제가 본격 시행되면 여행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이런 추세에 맞춰 주말여행상품도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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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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