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뉴스 포커스] 日 비웃음을 비웃은 삼성 아몰레드

2005년 양산 도전 선언하자 "후지산 물구나무 걸음" 조롱<br>양산 5년 만에 영업이익 2조 그룹내 알토란 사업부 급부상



日 "우리도 실패" 한국 비웃더니… 대망신
[뉴스 포커스] 日 비웃음을 비웃은 삼성 아몰레드2005년 양산 도전 선언하자 "후지산 물구나무 걸음" 조롱양산 5년 만에 영업이익 2조 그룹내 알토란 사업부 급부상

이종배기자 ljb@sed.co.kr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차라리 후지산을 물구나무 걸음으로 오르겠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ㆍ아몰레드)을 연구한 삼성이 2005년 양산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자 일본 업체들이 비웃으며 던진 말이다. 아몰레드는 일반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1,000배의 고화질 영상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일본 경쟁사들이 기술 문제로 상용화에 실패한 터라 삼성의 아몰레드 양산시도는 무모한 행보로 여겨졌다.


비웃음을 산 것은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개발에 참여했던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일본도 못하는데 삼성이 어떻게 하냐는 반응이 대다수였다"며 "반도체 신화를 믿고 삼성이 너무 자만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회상했다. 그 뒤 삼성은 충남 천안에 세계 최초 소형 아몰레드 라인 구축에 들어갔고 2007년 10월 최초로 아몰레드 양산에 성공했다.

관련기사



삼성의 아몰레드는 그로부터 5년 뒤인 현재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올해 양산한 지 5년 만에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10일 정보기술(IT)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파트를 맡은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올해 사상 첫 2조원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사업부 영업이익은 2011년 8,500억원대로 1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올 들어 3ㆍ4분기 현재 1조5,000억원 이상을 기록해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연간 2조원대에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분석됐다.

2조원대 영업이익은 삼성그룹의 삼성중공업과 삼성테크윈ㆍ삼성생명ㆍ삼성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삼성그룹 내에서 알토란 같은 사업부로 급부상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신사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야 대접을 받는다"며 "영업이익 2조원의 의미는 신사업에서 출발한 OLED가 양산 5년 만에 주력사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