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겨울왕국 열풍 타고 3D영화 부활하나

올들어 점유율 6.6%로 껑충

품페이 등 대작 줄줄이 대기




3D(입체영상) 영화가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그래비티', '겨울왕국' 등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면서 '아바타' 이후 침체를 겪던 3D 영화가 영화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일에는 최초의 3D 재난영화라는 '폼페이:최후의 날'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흥행 여부가 관심이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국내 상영된 전체 영화의 관객 중 3D 관련 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6.6%에 이르렀다. 이중 4D 영화가 1.5%, 순수 3D 영화는 5.1%였다. 아직 연초이기는 하지만 지난 한해(3.1%)의 두 배다. 3D 영화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산업적 폭발성 때문. 3D 티켓 가격은 보통 1만3,000원으로 일반적인 2D 보다 4,000~5,000원 비싸다. 같은 숫자의 관객이라도 3D 영화의 매출이 훨씬 크고 이에 따라 영화산업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3D 관련 영화 비중은 '아바타'가 2009년말부터 2010년 초까지 빅히트를 치면서 2009년 1.2%에서 2010년 11.4%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를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2011년에는 9.2%, 2012년에는 5.1%에 그쳤다.

관련기사



3D 영화의 부활은 기술 수준이 발달하는 가운데 정교한 스토리가 뒷받침되면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아바타'의 경우 사실상 최초의 3D 대작 영화라는 이름만으로 1,330만명을 동원했지만 이후 비슷한 영화들이 쏟아지면서 관객들에게 피로감이 쌓였다.

이런 가운데 '진짜' 같은 기술력 발달과 함께 스토리가 정교해지면서 지난해말부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그래비티'는 총 319만 관객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3D 관련(3D 39.2%, 4D 8.0%) 영화를 봤다. 올초 개봉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말 그대로 대박이다. 개봉 한달만에 865만명이 관람을 했는데 이중 3D가 18.2%, 4D가 5.0%에 이르렀다. 4명중에 1명이 진짜 설국에 서 있는 느낌으로 3D를 관람했던 것이다. 올 들어서는 애니메이션이 강세다. 3D(4D 포함) 관객은 국산 '넛잡:땅콩 도둑들'(46만명)이 5.3%고 '타잔 3D'(59만명)은 30.1%나 됐다.

올해 3D 영화에 대한 평가는 '폼페이'가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시사회를 가진 이 영화는 최초의 3D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표현에 걸맞게 화산폭발 등 재난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이 강렬했다. 재난영화에서 통한다면 향후 3D의 효용성은 더욱 커지는 셈이다. 영화 전문가들은 "기술 발달과 함께 좀 더 짜임새 있는 이야기에 치중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면서 3D가 영화 시장의 대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