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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제약관련 기업의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오히려 내년에는 신약개발과 수출 확대로 실적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제약업종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정부의 약가 인하 조치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는 등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이후 11월26일까지 제약업종지수는 6%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41% 하락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10% 이상 초과수익을 낸 셈이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제약업종의 화두는 실적회복 본격화"라며 "특히 신규 처방실적 증가는 제약주의 상승세를 내년까지 이어가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업종은 정부의 약가인하가 단행된 지난 2ㆍ4분기에 재고조정을 진행해 오히려 신규출하 물량이 늘어났고 이것이 실적 반등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 또 3ㆍ4분기에는 신규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내년에는 실적 개선 효과가 더욱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제약업종 평균매출액이 1년 전에 비해 10.8%, 영업이익은 36.7% 증가해 올해(평균매출성장률 6%, 영업이익 -21%)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부터 약가인하를 만회하기 위해 추진해 온 개량신약 발매나, 수출부문의 성장력확대의 효과가 내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내년 신약발매효과를 누리거나 수출확대가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제약산업의 발전과정과 비교해보면 국내 제약업종은 고령화에 따른 내수시장 성장과 신약개발을 통한 해외진출이 기대된다"며 "올해 말부터 상위 제약사들의 신약개발과 해외진출 성과가 가시화되면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치료제(IVIG)와 혈우병치료제인 그린진-F의 성공적인 임상 3상을 종료했고 다인용 계절독감백신도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심사(PQ) 승인을 받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생명과학도 당뇨병치료제인 DPP-4에 대해 국내에서 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이 원료의약품(API)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고 한미약품도 글로벌 업체인 머크사와 공동으로 고혈압 개량신약인 아모잘탄의 글로벌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일본업체에 고지혈증 API '아토르바스타틴'을 공급하고 동남아시아에서도 박카스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종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제약업체 가운에 LG생명과학은 15건, 한미약품 8건, 동아제약은 7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며 "임상단계별로 국내외에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은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성장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내년에는 제약업종의 실적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영업력과 제품력을 겸비한 상위제약사의 신규처방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연구개발(R&D)능력과 해외수출비중이 높은 상위업체들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한양행 약품 사업 부문 매출 20%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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