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 침체속 창업열기 뜨겁다/3분기 신설법인 분석

◎명퇴자 등 합류여파 작년보다 18%나 늘어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창업열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는 명예퇴직제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회사원들이 창업대열에 속속 뛰어들며 가시화된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본지가 지난 7월2일부터 9월30일까지 3개월동안 서울에서 창업된 기업을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 3·4분기 신설법인은 총 3천2백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7백5개에 비해 18.6%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상반기중의 전년동기대비 창업증가율 10.3%보다도 8.3%포인트가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이 기간동안 식음료업종이 79.4%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다음으로는 ▲철강금속 62.5% ▲기계 45.7% ▲잡화 43.2% ▲전기전자 39.3% 등의 순이다. 특히 기계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지난 상반기동안 창업증가율이 평균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으나 올 3·4분기 동안에는 평균증가율을 2배 이상씩 상회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통 및 서비스 등 비제조업종의 창업도 활발했다. 지난 3·4분기동안 서울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한 유통업체수는 총 6백85개로 전년동기의 5백60개사에 비해 22.3%가 늘어났으며, 서비스업종은 같은 기간동안 15.6%가 증가했다. 이들 두 업종은 전체 창업업체중 39.3%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 3·4분기동안 서울지역에서 창업한 10개 기업가운데 4개사는 유통이나 서비스업체였던 셈이다. 레저관광인구의 증가추세를 반영이라도 하듯 같은 기간동안 관광운송업종의 신설법인수도 96개에서 1백26개사로 31.2%가 증가했다. 대형 건설업체의 잇따른 부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설 건설업체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건설업종은 올 3·4분기동안 5백49개사가 창업되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3%가 늘어났다. 반면 화학, 무역, 인쇄출판업종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실물경기 체감지수가 급강하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창업열기는 오히려 뜨겁게 달아오르는 현상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명예퇴직제와 크게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박동석·고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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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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