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IT+ 금융' 삼성표 플랫폼 구축 가속

■ 삼성전자 연내 모바일송금 서비스

미·유럽 등 29곳서 결제 서비스

송금서비스 성공땐 시너지 커

금융사 최대 적수로 급부상할듯


삼성전자가 국내시장에서 모바일 결제에 이어 송금 서비스까지 시작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은 정보기술(IT)과 금융의 융합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통해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고, 이베이·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등 IT와 금융의 결합이 대세로 굳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월렛'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추가로 엘로페이와 협력해 송금 서비스까지 갖춘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갤럭시를 통해 결제와 송금이 가능하게 되면 여러 모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유럽·아시아 등 '삼성 모바일 금융 플랫폼' 구축=삼성전자는 현재 북·남미와 유럽, 아시아 등 29개 국가에서 삼성 스마트폰 단말기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별 현지화 전략을 통해 맞춤형 모바일 결제 사업을 강화해온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이베이의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과 협력해 미국과 유럽, 브라질, 홍콩 등 25개국에서 갤럭시 S5를 통한 근거리 무선 통신(NFC) 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갤럭시 S5의 지문인식 기능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로, 삼성전자는 이 서비스를 삼성전자의 '기어'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접목 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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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는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 손을 잡고 현지에 모바일 NFC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이 80%가 넘는 업체로, 유니온페이가 제조사와 제휴를 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유니온페이의 모바일 NFC 결제 서비스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노트4뿐 아니라 갤럭시 노트3, 갤럭시 S4 단말기로 차이나유니콤에 가입한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호주에서는 현지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 은행(CBA)과 웨스트팩 은행, 러시아에서는 스탠다드 뱅크와 제휴를 하는 등 각 국가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한 삼성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처음 시작하는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현재 구축해놓은 플랫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카카오톡 쇼크에 이어 삼성전자 쇼크 오나 = 서비스를 준비중인 삼성월렛 송금 기능은 국내 모바일 금융 시장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현재 이동통신사와 금융사 간 경쟁 구도로 편성된 모바일 금융 시장은 다음카카오가 '뱅크월렛카카오(송금)', '카카오페이(결제)'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점차 심화 되는 형국이다. 여기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출사표를 던지면 국내 시장은 '카카오톡' 쇼크에 이어 삼성전자 쇼크까지 동시에 받게 될 여지가 높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결제와 송금을 포함한 금융 플랫폼을 갖춘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기존 통신사나 금융사들이 한 실패를 겪지 않고 성공적인 서비스를 만든다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개별 고객의 상황에 맞게 서비스 이용 범위, 혜택 등을 늘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가 고객 확보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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