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무성 잇단 경제행보… 대권 겨냥 경제리더 이미지 심기?

"대출금리 내려라" 시중은행 비판<br>'여당 대표로 민심 반영' 해석속 경쟁자와 차별화 노림수 분석<br>"지나친 정부 군기잡기" 비판도

/=연합뉴스

"사내유보금 과세 반대" "국가채무에 공기업 부채 포함해야" "공무원과 등지더라도…연금 개혁 고민" "당국은 대출금리 올린 은행 문책해야" "낮은 조세부담률을 (높일) 생각해볼 때 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7월14일 대표 취임 이후 연일 경제 관련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출금리를 인상한 시중은행(하나·기업·외환·농협 등)에 대해 금융 당국에 문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최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초이노믹스'와는 완전히 결이 다른 경제 행보를 보이며 충돌 양상을 빚기도 했다. 복지확충에 맞춰 증세논의를 거론하거나 최 경제부총리가 역점을 두는 사내유보금 과세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한 것이 단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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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 대표의 "감 놔라 배 놔라"식 경제 행보에 대해 집권당 대표로서 민심을 반영한다는 분석과 함께 차기 대권 가도에서 경제리더의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국가부채를 산정할 때 공기업 부채를 포함시켜 재정건전성에 대해 정부에 경각심을 일깨워주거나 주민세·자동차세 등 지방세 인상을 야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것은 집권당 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반면 다음 대선을 겨냥한 원모심려(遠謀深慮)의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경제 행보가 "차기 대권후보군 중 여권에서 김 대표와 양강구도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경쟁자는 물론 자연스레 야당 지도자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외교관 출신인 반 총장에 비해 현장 실물경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고 김문수 혁신위원장이나 정몽준 전 대표,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등의 잠룡그룹을 감안해도 경제 행보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새누리당 소속 한 국회 상임위원장은 "경기침체와 양극화로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한 현실에서 민생경제 행보를 거듭하면 유능한 경제리더의 이미지를 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행보에 대해 정부는 물론 당 일각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현장감각이 좋은 것은 인정하지만 특정 이슈에 대해 너무 디테일하게 접근하거나 정부에 대한 군기 잡기가 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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