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8,712억… SK 통큰 자사주 매입

합병 찬성 주주들에 화답 차원

11월까지 352만주 사들이기로


지난 1일 SK(003600) C&C와 합병한 SK가 8,712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미래 성장 가치를 선택해 합병에 찬성한 주주들에게 화답하기 위한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28일 오는 31일부터 11월27일까지 총 352만주(보통주의 5%)의 자사주를 주당 24만7,500원, 총 8,712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자사주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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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주가는 SK C&C와의 합병과 5대 중점 사업 추진 등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7월24일 32만500원으로 연중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지난 1일 합병을 마친 후 SK C&C와 SK는 기존 SK 주주들에게 SK C&C 주식을 부여했고 17일 신주 7,092만여주가 증시에 상장됐다. 주식유통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SK 주가는 17일 전일 대비 3.86%, 18일 11.06% 급락했다. 합병 신주 상장에 따른 수급 부담 영향으로 SK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24만7,500원으로 연중 고점 대비 23% 하락했다. 다만 이날은 전반적인 대형주 강세 흐름 속에 전일보다 5.86%(1만4,500원) 오른 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던 SK 주가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는 6월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배당 성향을 3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시장친화 정책을 약속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SK가 약속한 주주친화정책을 실천에 옮긴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며 "유통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매수 자금이 추가로 투입되는 만큼 일시적인 유통물량 증가에 따른 주가하락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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