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콜린 몽고메리(42ㆍ스코틀랜드)가 세계랭킹 50위에 들어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파인허스트 제2골프코스에서 펼쳐질 US오픈 예선 면제 권을 얻었으나 ‘룰 위반’과 관련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95년부터 97년까지 또 99년에 ‘유럽 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는 몽고메리는 31일 기준으로 세계랭킹 50위에 랭크, 랭킹 50위까지만 받게 되는 US오픈 본선 출전권을 얻었다.
몽고메리는 지난 주 영국에서 치러진 BMW PGA챔피언십에서 마지막 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 11위를 차지한 덕이다.
이 사실만 보면 크게 축하 받을 일.
그러나 일부 유럽 투어 선수들 사이에서 몽고메리가 ‘룰 위반’으로 티켓을 얻었다는 비난이 퍼지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3월의 인도네시안오픈.
당시 번개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었는데 그린 사이드 벙커에 한 발을 디딘 채 러프에 있던 볼을 쳐내려다가 철수했던 몽고메리가 볼 있는 곳을 마크하지 않았다가 다음 날 다른 곳에 리플레이스한 뒤 플레이를 속개했다는 것.
당시 공동 4위에 올랐던 몽고메리는 대회가 모두 끝난 뒤 비디오 테이프로 자신이 잘못된 곳에 볼을 놓고 플레이를 속개했음을 확인하고 상금 전액을 쓰나미 구호기금에 기탁했었다.
그러나 몽고메리는 “내가 잘못했음을 시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이 불편해 상금을 기탁했을 뿐”이라며 룰 위반을 부인했다. 유럽 투어 경기위원회 측도 “심각한 일이 아니며 룰 위반으로 벌타를 적용할 일도 아니다”라고 몽고메리를 감쌌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그 때 2벌타를 받아 순위가 떨어졌더라면 몽고메리는 US오픈에 나갈 수 없었을 것”이라며 “뭔가 감춰진 것이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이처럼 곤경에 처한 몽고메리가 ‘무죄’를 주장하며 US오픈 출전을 강행할 지, 물의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참가 포기’를 선언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