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자체 월드컵 준비캠프 유치경쟁

지자체 월드컵 준비캠프 유치경쟁 '월드컵 준비캠프를 유치하라' 지자체들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돌파구로 2002년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준비캠프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월드컵 준비캠프는 본선 진출 32개국이 본선경기 10~30일전에 개최국의 기후와 시차적응을 위해 사용료를 지불하고 연습구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FIFA가 사용료 등을 전액 지원하는 일종의 베이스캠프. 올 12월 부산에서 본선 참가국 조추첨이 있게 되면 팀별로 적정장소를 선택하게 된다. 준비캠프가 시작되면 세계 각국의 보도진 1,000~1,500여명과 유럽 및 남미팀의 경우 팀당 열성팬 1,000~3,000여명이 훈련장에 대규모로 몰려들어 막대한 관광수입과 도시 이미지 제고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한국의 경우 24개 도시, 일본은 84개 도시가 준비캠프 유치를 신청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도시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경남 남해군. 지난해 12월 범군민 유치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달말 현대종합상사와 스포츠마케팅대행사인 호주 PSM사와 업무대행 계약을 맺었다. 또 사계절 천연잔디 5면을 2002년까지 조성하는 등 2004년까지 710억원을 들여 10만평규모의 스포츠파크를 짓고 260억원의 민간자본을 들여 연말까지 대규모 콘도와 호텔을 완공키로 했다. 남해군은 준비캠프를 유치해 스포츠에 적합한 해양성 기후와 수려한 자연환경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들면 최대 100억원의 관광수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몽준 FIFA부회장의 연고지인 울산시는 유럽ㆍ남미지역 3개팀을 유치해 관광객 유입은 물론 한국 최대 산업도시라는 점을 부각시켜 외자유치와 지역 중소업체들의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세계적인 이벤트 대행사인 영국 옥타곤(OCTAGON)사와 계약을 맺었으며 오는 3월 유럽ㆍ남미지역 25국에 서한을 발송하고 조만간 경주에서 열리는 중남미여행업협회 총회에 준비캠프 홍보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기존 강동구장외에 연말까지 국제규모의 잔디구장 6개면을 추가 완공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연말까지 205실 규모의 롯데호텔을 조기개장키로 했다. 경남 마산시는 준비캠프를 통해 마산수출자유지역의 무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70년 국내 최초의 외국인 전용공단으로 지정된 마산수출자유지역이 지난해 9월 마산자유무역지역으로 개편,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무역ㆍ물류ㆍ금융ㆍ정보ㆍ일반서비스업도 입주가 가능해 세제와 임대권 혜택을 받게 됐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다. 마산시는 올해 11억7,000만원을 들여 마산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잔디구장을 교체하는 등 전면 시설 보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주도 서귀포시는 최대의 관광특수를 노리며 준비캠프 유치에 팔을 걷고 있다. 지난해말 세계 80개국에 홍보물과 공식서한을 발송했고 지난달 에는 일본의 미야자키와 서귀포시를 놓고 준비캠프지로 저울질하고 있는 네덜란드팀을 현지로 초청했다. 광주시도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큰 스페인과 독일ㆍ이탈리아 등 유럽지역 본선진출국을 유치키로 하고 연습구장 사용료를 받지 않고 통역관과 훈련용 버스를 무료 제공키로 했다. 또 준비캠프기간동안 지역 전략산업인 광(光)산업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개별기업대한 외국인 투자를 끌어낼 계획이다. 심완구 울산시장은 "월드컵 준비캠프 유치시 발생되는 유ㆍ무형의 시너지효과는 가늠하기 힘들다"며 "적은 비용을 투자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황상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