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모펀드 투자매력 "별로"

장기간 유동성 묶여 기회비용 감안 땐 주식이 유리

블랙록ㆍ칼라일그룹 등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가 일반 펀드보다 수익률이 크게 높지 않고 장기간의 투자기간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투자매력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경제전문 방송 CNBC가 12일(현지시간)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보고서를 인용해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때 장기적으로 기대되는 수익률은 높지만 투자기간 자금의 비유동성과 자산관리 비용, 투자 리스크를 고려하면 본질적으로 나을 게 없다"고 밝혔다.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약 10년간 자금을 예치하도록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기간에 주식이나 채권 등 보다 유동성이 높은 다른 자산을 넘나들며 투자하는 게 더 이익이라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각종 지수와 사모펀드의 수익률을 비교 환산했을 때 평균 비율이 1.27로 나타났다. 수치가 1 이상이면 사모펀드가 수익을 냈음을 뜻하는데 비유동성으로 인한 기회비용 및 각종 비용을 감안하면 사모펀드는 적어도 이 비율이 1.30 이상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모턴 소렌센 컬럼비아비즈니스스쿨 교수는 CNBC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보고서의 본질은 비유동성의 대가가 생각보다 클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비유동성으로 인한 비용이 자산관리 비용보다 크며 모든 비용을 종합했을 때 평균적으로 이익과 손해가 제로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사모펀드 투자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 투자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연기금 등 포트폴리오에서 사모투자 비중이 큰 투자자들은 수익률이나 장기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감당할 능력 등을 따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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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사모펀드성장자본위원회(PEGCC)의 노어 테란 대변인은 "사모투자는 장기적으로 가장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산"이라며 "상당수 연기금 등이 고수익을 위해 사모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PEGCC는 최근 10여년간 사모펀드에 투자한 규모 10억달러 이상의 공적연금 146곳이 연 10%의 수익률을 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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