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늘 한도확대 첫날/외국인들 주식 살까

◎블루칩중심 신중한 매수 나설듯/장세 여전히 혼미… 전량 소진여부 불투명/예탁금증가 등 겹칠땐 반등기폭제 될수도제6차 외국인한도확대가 실시되는 3일중 외국인들이 얼마만큼의 주식을 사들일까. 투자자들의 관심이 외국인들의 주식매수강도에 집중되고 있다. 10월 이후 연일 대량으로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세가 이를 계기로 진정될 경우, 주식시장이 폭락장세를 마무리 짓고 반등을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매도에 대한 우려로 주가의 하락세가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남아 있다.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23%에서 26%로 확대되는 3일중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매수규모는 약 2천5백억원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도확대를 앞둔 지난 1일중 국내 증권사에 접수된 외국인 예비주문 결과 한도확대 당일날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종목은 SK텔레콤 한 종목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철, 삼성전자의 경우 3일날 한도소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5월2일의 5차외국인한도확대 때 외국인들은 SK텔레콤, 포철,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의 한도를 당일중 소진시키며 예상보다 많은 6천1백16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 신규로 한도가 발생하는 SK텔레콤 17만8천주, 포철 2백78만주, 삼성전자 2백20만주를 모두 사들인다고 해도 유입자금 규모는 2천7백억원에 불과하다. 증권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매입 경쟁률은 2대 1 수준으로 예상하지만 포철과 삼성전자는 당일중 한도가 소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밖의 종목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날 외국인들이 이들 3개종목의 추가한도발생분을 전량 소진시킨다고 해도 한전 등 일부종목에 대한 매도로 인해 순매수규모는 1천억원 수준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3일 외국인한도가 확대되더라도 외국인들의 주식매수강도는 이전에 비해 현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지는 않더라도 이를 계기로 대량매도세가 진정될 경우 주식시장이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월중 한전 1천40만주를 포함, 9천3백만주를 순매도해 보유주식의 약 10%이상을 처분했다. 이로 인해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세가 조만간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더이상 손실을 보면서 주식을 팔기가 어려운 상황에 이른 데다 원화환율도 9백60원선에서 일단 안정을 보이고 있는 점도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일본과 동남아 등 주요국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자금시장에서 회사채수익률도 12.60%수준에서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내부여건도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는 반면 신용융자잔액은 줄어들고 있어 지난 주말현재 격차가 6백억원대로 축소됐으며 이번주 중에는 고객예탁금이 신용융자잔액을 웃돌아 수급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주말인 지난 1일 주식시장에서는 개장초 해태그룹이 화의신청을 함에 따라 부도확산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외국인한도확대를 앞둔 선취매와 정부의 증시안정책에 대한 기대로 지수가 26포인트나 급반등, 여건만 조성되면 주식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수 있는 여력이 있음을 엿보였다. 특히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이 6백5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음에도 외국인매도세가 집중된 한전 등이 강세를 유지한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투신권 등에 대한 정부의 주식매입자금지원 등을 포함한 증시대책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3일 실망매가 쏟아져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세가 진정될 경우 주식시장이 서서히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주식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경우 급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장인영·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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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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