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다양하고 의욕적인 기획연주 시도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40대 중견 피아니스트의 무대가 나란히 열려 관심을 모은다.
`집요한 열정을 가진 연주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강충모(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씨가 5년에 걸친 바흐 탐구 마지막무대를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다. 쇼팽과 베토벤 모차르트 등의 피아노협주곡 전곡연주와 음악이야기`교감`공연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과 대중간의 거리를 좁히는데 앞장서 온 연주자중의 한사람인 김대진이 23일 같은 장소에서 2003 성탄음악회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다.
`강충모 바흐 피아노 전곡시리즈`는 1999년 파르티타 전곡연주를 시작으로 연 2회씩 총 10회에 걸쳐 지금까지 프랑스 모음곡 전곡, 인벤션, 골드베르크 변주곡, 영국모음곡 전곡, 토카타 전곡 등의 바흐 건반작품을 연주하여 `정교한 터치로 섬세하게 세공된 바흐`등의 평을 받으며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공연이 될 이번 공연에서는 지휘자 한스 폰 뷜로가 `음악의 구약성서`에 비유했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2권`을 연주한다.
10회에 걸친 바흐 시리즈 공연의 결실들은 음반으로 제작됐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실황음반과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권음반`이 그것이고, 이번공연을 앞두고 세번째 음반`인벤션 & 신포니아`가 발매되고, 2004년 `평균율 클라이버곡집 2권`이 발매될 예정이다.
한편 인기 피아니스트 김대진씨의 무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독일 첼리스트 틸만 위크, 기타리스트 장승호가 특별 출연하여 앙상블을 선사한다. 리코더 합주가 전하는 캐롤 모음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성탄시즌을 알리며 축제로의 안내를 들려주는 `성탄의 피리소리`의 주제로 연주회 문을 연다. 그런후 연습과 연주일정으로 고되던 자신의 미국 체류 시절 크리스마스를 외롭지 않도록 위로하던 그만의 테마(`나의 작은 크리스마스`)로 두번째 이야기가 채워진다. 차이코프스키의 `사계`중 `크리스마스`와 바하의 `예수는 인류의 기쁨`이 콘서트홀을 채운다.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사랑스러운 크리스마스``모차르트의 크리스마스` 등의 테마로 음악회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번 무대의 또다른 특징은 피아노치며 `지휘하는 김대진`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