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총무, 이강두 정책위의장 등 이른바 `빅3`가 경쟁적으로 사무실을 확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출발은 최 대표였다. 당 대표로서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한 지난 6월27일 대표실을 당사 6층에서 지난해 대선때까지 이회창 전 총재가 사용하다 비워뒀던 7층으로 옮겼다. 23만명에 달하는 선거인단에 의해 직선으로 선출된 명실상부한 당의 최고지도자라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지난 6일에는 홍 총무가 자신의 집무실을 7층에서 서청원, 박희태 전 대표가 사무실로 사용했던 6층으로 옮겨 원내사령탑이자 당서열 2인자임을 과시했다. 총무실 보좌진도 보좌역, 보좌관, 부장, 수행비서, 간사, 여비서 2명 등으로 기존에 비해 3명이 보강됐다.
이강두 의장은 사무실 위치를 바꾸지는 않았으나 지난 14일 이 전 총재의 보좌역실로 사용되던 옆방을 터 사무실을 대폭 넓혀 `넘버3`로서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또 근처 이 전 총재의 특보실로 사용하던 방에 이한구 정책위부의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략기획팀 사무실로 꾸며 당사 7층의 3분의 1가량을 정책위 영역으로 확보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모두가 경선을 통해 선출된 분들이어서 높아진 위상을 드러내고 싶은 생각에서 이뤄진 일일 것”이라며 “그래도 지금이 사무실 확장 경쟁을 하고 있을 때는 아닌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