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폭우로 아무르강과 지류들이 범람하면서 18일(현지시간) 현재 아무르주ㆍ유대인자치주ㆍ하바롭스크주 등지에서 가옥 수천 채가 침수되고 1만7,000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다음 주에도 강물 수위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관측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 극동 하바롭스크주를 관통하는 아무르강의 수위가 관측 역사상 최고 수준인 647cm까지 올라갔다. 종전 기록은 1897년 세워진 642cm였다. 재난당국은 다음 주에도 수위가 올라가 총 650~700cm까지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강둑을 보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강물이 범람, 현재 아무르주ㆍ유대인자치주ㆍ하바롭스크주 등의 121개 주거지역에서 가옥 6,000여 채가 침수됐다. 가장 피해가 심한 아무르주에서 94개 주거지역, 유대인자치주에서 21개 주거지역, 하바롭스크주에서 6개 주거지역이 침수됐다. 재난 당국은 피해 지역에 110개의 임시 수용시설을 설치하고 난민 구호에 나서고 있다.
앞서 극동 연해주, 하바롭스크주, 아무르주, 유대인자치주, 야쿠티야(사하) 공화국 등 5개 지역에서는 지난 8일부터 홍수로 인한 연방차원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빅토르 이샤예프 극동연방지구 전권대표는 “앞으로 아무르주에서 4만5,000여명, 하바롭스크주에서 3만9,000여명 등 극동지역에서 모두 10만여 명의 주민이 대피해야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러시아 정부는 비상사태부 인력과 군 병력까지 동원해 재난 극복에 나서고 있지만 넘쳐나는 강물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비상사태부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재난 지역으로 구조 장비와 구조대, 의료진 등을 실은 수송기를 급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하루 전 주재한 비상대책회의에서 “재산 보호보다 회복할 수 없는 인명 피해를 막은 데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