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年 골프계 전망] 골프장 ‘明’ 용품업계 ‘暗’

올 해 골프계는 각 부문별로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골프장업계는 여전히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각 골프장마다 이용객이 줄을 잇는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이나 용품업계는 한층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도태되는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 골프계는 대회 수는 지난해 수준이지만 상금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골프계를 전망해 본다. ■골프장업계=올 해 새로 문을 열 예정인 골프장이 14개에 달하지만 최근 급증하는 골퍼들을 수용하기는 아직 역부족이다. 때문에 올해 역시 극심한 부킹 난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골퍼나 전문직 골퍼들이 필드를 메워 것으로 평일에도 부킹 난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부킹이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진 5억원 이상의 초고가 골프장 회원권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중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원정 골프여행을 가는 관광객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피는 올해도 오를 전망이다. ■용품업계=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70%로 크게 내려 잡은 업체가 있을 정도로 용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체적인 불황 속에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클럽의 경우 외국 유명 브랜드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국산과 소형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여러 업체가 홈쇼핑이나 인터넷을 통한 틈새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재고에 치여 도산하는 곳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십 개 브랜드가 런칭한 골프의류의 경우 백화점 입점이 어려울 만큼 경쟁이 치열한 만큼 도산 업체도 많을 듯하다. 따라서 하반기쯤 덤핑 판매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으며 상설할인판매장이나 아울렛 매장 등이 늘어날 수도 있다. ■프로 골프계=전반적으로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이 신규 대회 창설을 꺼리고 있지만 기존 스폰서들은 상금을 올리는 등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상되는 대회 수는 남자가 15개, 여자는 17개 정도. 남자대회는 6억원, 즉 50만 달러 수준이 3~4개 정도 될 것으로 보이며 여자는 3억원 규모가 4~5개 정도 될 전망이다. 남자 대회인 SK텔레콤, 신한오픈, 한국오픈 등 국내 메이저 대회의 스폰서들은 지난해 대회 직후부터 올해 대회를 준비해 왔으며 모두 외국의 유명 선수들을 초청하기 위해 섭외 중이다. 한편 대회장을 구하기 어려운 것은 올해도 대회 스폰서들의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기타=미국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맹활약함에 따라 새벽 아파트 촌이 불야성을 이루는 일이 잦을 것으로 보이며 골프 용품 업체들은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에 제품을 협찬하는 PPL(Product Placement)광고를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 골프의류가 골프관련 영화에 참여하기로 했다. 또 영국과 미국 골프협회가 드라이버 반발계수를 제한했지만 국내 대회에서는 대한골프협회의 결정에 따라 제한 없이 클럽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안 골프장이 대회를 창설하는 등 대회 개최에 스폰서로 참여하는 골프장이 늘어날 전망이며 골프구단을 구성하는 용품 업체들이 2~3곳 정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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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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