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조연설문] 김대통령 "전국민의 지식인화 서둘러야"

우리는 최근 2년여동안 세계 지처에서 경제위기를 경험하면서 앞으로 무엇을할 것인가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나누고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지난 1년여에 걸쳐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에 있어서는 이것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위기극복의 방안으로써 단순히 일부 법규를 개정하고 제도와 정책을 보완하는 단기적이고 단편적인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나아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철학 위에 그동안 압축적 발전과정에서 경시되어 왔던 균형발전과 경제정의, 사회보장, 사회구조의 개혁 등 총체적인 사회경제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나는 지난 12개월여의 개혁이 결코 용이하지도 않았으며 완벽하지도 않았음을 여러분 앞에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개혁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절대다수가 찬성하지만 구조조정의 방법이나 과정에 대해서는 모두가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각자가 처한 입장이나 이익에 따라 견해가 달랐으며 고통의 깊이에 따라 반대를 하기도 하고 기대수준에 비추어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여의 개혁과정을 돌이켜보면서 나는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개혁은 법과 제도를 고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고 국민의 의식과 관행의 변화가 따라주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개혁성공의 관건입니다. 이제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의식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첫째는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이 확립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둘째는 21세기의 대변혁에 대처하는 전국민의 지식인화가 필요하며 세계화·과학화·정보화 시대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의식개혁이 또한 일어나야 합니다. 21세기는 인류최대의 혁명의 시대입니다. 이제 민족주의시대는 가고 있습니다. 세계의 경제가 민족의 테두리 안에 안주하기에는 너무도 커졌고 한 민족의 이기적 독점을 허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60억에 달하는 세계인류는 모든 면에서 오랜 민족주의의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운 보편적 세계화의 테두리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곧 제6의 혁명입니다. 우리 한국도 새로운 보편적 세계화의 시대에 적응하는데 인색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한국은 세계와 같이 가고 세계와 협력해 나감으로써 인류의 평화와 번영과 복지에 적극 공헌하는 도덕적 강국이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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