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소액주주 신경전 가열대우전자 주식 감자안을 확정짓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사측과 소액주주간의 신경전으로 개회 예정시간을 2시간이나 넘기고도 개회되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대우전자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7:1 감자안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주주명부 및 보유주식수 확인과정에서 소액주주측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오전 11시 현재까지 개회를 하지 못하고 있다.
소액주주측은 이날 사측이 참석주주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참석자 이름을오기(誤記)하고 ▲참석자 확인서 10여장에 동일한 주주명단이 되풀이되고 있고 ▲일부 확인서는 참석자 명단 외에 보유 주식수를 명기하지 않는 등 주주들의 권리행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우전자측은 직원들의 실수와 컴퓨터 고장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소액주주측의 재확인 요청을 수락, 양측이 다시 주주명부와 보유주식 수 재검증절차를 밟고 있다.
재검증 절차는 최소 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개회는 오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 대우전자측은 이번 주총에서 회사정상화를 위해 7:1 감자안 통과를 반드시 강행하겠다는 태도인 반면 소액주주측은 "채권단과 사측이 소액주주의 뜻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감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감자안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총 과정은 물론 주총 이후에도 적잖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감자는 주총의 특별결의 요건상 전체 주주지분의 3분의1 이상 참석에 참석자중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통과가 가능하다.
대우전자측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위임장 형태로 주총에 참여한 지분이 1억2천236만주(3천20명)로 이중 채권단 참여지분이 70%에 가까운 8천600만주, 소액주주측은 3천700만주에 불과해 가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측은 이날 오전까지 부결의결권 지분이 4천470만주로 충분히부결시킬 수 있다고 맞서고 있어 최종 표결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주총장에서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총 안내장을 소액주주들에게 제대로 통지하지 않았다"며 회사측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