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5일 개막해 9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출범 29년째를 맞은 프로축구는 광주 FC가 제16구단으로 창단하면서 전년보다 전체 경기수가 30개 늘어난 240 경기로 세를 불린데다 어느 해보다 대어급 선수들의 이동이 많아 ‘보는 재미’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정규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서울과 3년 만의 K리그 정상 탈환에 나선 수원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은 김치우, 최효진이 상무에 입대하고 정조국(오세르)이 프랑스 무대로 떠났으나 이승렬, 최태욱 등이 건재하고 제파로프, 데얀 등 믿음직한 용병들이 즐비하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국가대표 골키퍼인 정성룡을 성남에서 데려온 데다 이용래, 오범석, 최성국 등 전ㆍ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을 영입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각종 기록들도 흥미를 끈다. 32살 동갑내기 공격수인 이동국(전북)과 김은중(제주)은 각각 K-리그에서 99골, 97골을 넣었다. 누가 먼저 개인통산 100골을 꽂아넣을 지가 팬들의 관심사다. K-리그 최고령인 골키퍼 김병지(41ㆍ경남)가 개인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얼마나 더 늘릴 지도 흥미롭다. 김병지는 지난 1992년 데뷔 이후 K-리그서 535경기에 출전, 이 부문 최고 기록을 지니고 있다. 울산 구단은 14승만 채우면 K-리그서 사상 처음으로 구단 통산 400승을 달성하게 된다.
감독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일본 J-리그 오이타를 지휘했던 황보관 감독은 서울 사령탑에 올라 우승을 노리고 최진한과 안익수 감독은 각각 경남FC와 부산 아이파크를 이끌며 K-리그 사령탑으로서 첫 걸음을 뗀다. 부산에서 포항으로 자리를 옮긴 황선홍 감독,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을 이끈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등의 성적표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