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뭐길래…`
올 시즌 PGA상금랭킹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데이비스 러브3세가 돈 때문에 생긴 아픔을 딛고 필드에 복귀했다. 올해만 378만 달러를 벌어 생애 최고액 상금을 기록중인 그는 지난 달 12일 끝난 와코비아 챔피언십을 끝으로 3주동안 PGA무대에서 사라져 현재 마이크 위어에서 불과 8만 달러 차이로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러브3세가 생애 첫 상금 왕의 꿈을 잠시 제쳐 놓았던 것은 자신의 동서(처제의 남편)가 러브3세의 돈 때문에 자살을 했기 때문. 러브3세의 투어 일정 및 회계관리는 물론 소소한 일정까지 챙기며 집사 노릇을 했던 제프리 나이트는 러브3세와 FBI에게 약 100만달러의 돈을 빼돌려온 사실을 시인한 지 하루만인 지난달 16일 권총 자살했다.
FBI는 코스 디자인 등 골프 사업을 하는 러브3세의 계좌에서 거액이 빠져 나가자 회계부정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해 12월부터 조사에 착수했으며 최근 나이트의 혐의를 잡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러브3세는 이번 동서의 자살로 지난 88년 헬기사고로 숨진 아버지에 이어 2명의 가족을 잃었다.
한편 그는 FBR캐피탈오픈으로 투어에 복귀한 뒤 5일 기자회견을 통해 “가까운 가족을 잃었다는 점은 가슴 아프지만 골프는 별개의 문제인 만큼 지금까지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