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1일 "미국은 세계 경제에 기생충 같은 존재"라며 일격을 날렸다.
푸틴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인근 셀리게르 호수에서 열린 청년 캠프에서 전날 타결된 미국의 연방정부 부채 상한 증액 협상에 대해 "미국이 엄청난 부채를 쌓아가면서 전 세계 금융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 나라(미국)는 빚더미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이는 처지에 맞지 않게 살고 있는 것으로, 책임을 다른 나라들에 옮기면서 기생충과 같이 행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푸틴 총리는 "미국은 디폴트를 막을 만한 상식과 책임감은 갖고 있었다"면서 “미국은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디폴트(부채상환 불이행)라는 아이디어를 활용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부채협상 타결안에 대해 "이는 단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지연시킨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훌륭한 결과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총리는 또 러시아와 이웃 벨로루시의 통합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양국이 과거 소비에트연방 형태로 돌아가 통합하는 것은 가능하고,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벨로루시 국민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벨로루시는 지난 1991년 구소련 붕괴로 독립한 뒤에도 러시아와 서로 국경을 개방하는 등 양국간 교류가 활발하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대통령은 독립 방침을 강력하게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