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겉도는' 재래시장 활성화

'겉도는' 재래시장 활성화남대문, 조명·주차시설등 실질지원 요구 『오히려 내버려 두는 것이 우리를 돕고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이는 서울시와 각 구청 등이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나선데 대한 상인들의 반박이다. 남대문에서 가죽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박모씨는 『당국이 나서지 않는 것이 곧 우리를 도와주는 것이고, 당국이 지원 운운한 그때부터가 장사에 방해를 받는 시점』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이른바 남·동대문을 「패션 밸리」로 활성화하겠다는 당국의 방안이 시장상인들로부터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 시장이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교통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교통 혼잡의 주요 원인을 두산타워, 밀리오레 등 대형 쇼핑몰을 드나드는 과다한 차량으로 보고 이들 차량에게 2,000~4,000원의 주차 가산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 상인들은 이 방안에 대해 동대문 일대의 현실을 무시한 방안이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동대문 교통 혼잡의 주요원인은 대형 쇼핑몰이 밀집해 있는 흥인로의 과다한 차량이 아니라 청계 고가로 밑에 늘어서 있는 불법 주차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도매상인이 몰려 드는 야간이나 쇼핑객들이 많은 휴일의 경우 청계 고가로 밑은 불법 주차해 놓은 차량들로 대혼잡을 이루고 있어 4개 차로중 2개 밖에 쓸 수 없다. 프레야 타운 지하1층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준희씨는 『지방에서 온 도매 상인의 경우 주차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불법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며『주차 가산금이 부과될 경우 불법 주차를 부추기는 꼴이 돼 오히려 교통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남대문 역시 비슷한 처지. 이곳 상인들 역시 『관광 특구로 지정된 이후 별다른 지원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굳앤굳 1층에서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이모씨는 『남대문 일대가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밤에도 조명을 환하게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디자인 센터 건립이나 전자 상거래에 대한 지원보다 상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또 산자부에서 400억을 출자한 「NDN」은 도메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비롯,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이트 구축조차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시장 상인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윤혜경기자LIGHT@SED.CO.KR 윤혜경기자LIGHT@SED.CO.KR 입력시간 2000/05/28 17:4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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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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