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경기회복 속도 가속화

새해 들어 제조·소비·서비스업 등 대부분 지표 훈풍<br>7일 발표 고용지표 뒷받침땐 '날개'<br>"올 성장률 4% 웃돌것" 성급한 기대속<br>주택시장은 경제 발목 잡을 복병으로


신년 들어 잦은 지표 서프라이즈...7일 고용통계만 받쳐준다면.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갈수록 탄력이 붙고 있다. 신년 들어 발표된 경제지표 가운데 주택을 제외하고 제조ㆍ고용ㆍ소비ㆍ서비스업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들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회복세가 탄탄하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미 경제성장률이 최대 난제인 고실업 사태를 뚜렷하게 개선할 수 있는 수준인 4%를 웃돌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기대감도 피어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해 1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7.1을 기록, 전월 대비 2.1포인트 올랐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6년 5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55.6)를 넘어선 것이다. 미국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일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공장주문 실적이 지난해 11월 중 0.7% 증가했다. 시장예측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공장주문이 0.1%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집계치는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간기준으로 1,250만대를 초과했다. 올해의 경우 연간 판매량이 1,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말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소비도 0.4% 늘어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제조-소비-서비스업의 호조에 힘입어 그동안 미 경제를 짓눌렀던 고용문제도 미약하나마 개선 조짐이 뚜렷하다. 고용분석업체인 ADP임플로이어서비스와 컨설팅업체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가 조사한 지난해 12월 민간고용자 수가 29만7,000명 늘어났다.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 10만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ADP의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계절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높고 종종 노동부의 공식 고용통계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최근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수치는 고용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찰리 스미스 포트피트캐피털 투자전략가는 "경제지표들이 미국의 중소기업들이 고용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7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고용지표만 뒷받침된다면 미 경제는 탄탄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주택시장은 회복가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복병이다. 지난해 10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실러지수는 145.32로 전달에 비해 1.3% 떨어지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 지수는 미국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지수를 창안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10월의 주택가격 하락세는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접게 한다"고 우려했다. 주택압류도 계속 늘어나 앞으로도 집값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낳게 한다. 지난해 3ㆍ4분기 경우 38만2,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상당수의 경제학자들은 미 주택시장이 더블딥(이중침체)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주택시장에서 정부의 부양효과가 사라진 6월 이후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미 더블딥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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