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32억 달러에 인수한 온도조절기 회사 '네스트'의 네스트는 피크타임 1시간 전, 전기료가 쌀 때 에어컨을 켭니다. 또 집안에 사람이 없고 전기료가 쌀 때 월풀 세탁기를 작동시킵니다. 이렇게 절약된 전기료 중 일부는 네스트의 몫으로 네스트는 연결 서비스로 지속적인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조광수(46·사진)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ERICEO 인사이트 포럼'에 참석해 "사물인터넷(IoT)은 디바이스가 아니라 연결 서비스가 핵심으로 연결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품보다는 '연결중심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소비자들은 잘 만든 제품보다 다른 제품과 연결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며 "위대한 제품의 시대는 끝났고 연결에 의한 융합서비스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가령 멋지고 비싼 의자보다는 센서가 달리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스마트의자가 식당의 빈자리·손님의 성별·연령별 분포 등을 분석해 실시간 예약과 맞춤형 서비스로 손님을 끌어 모으는 시대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IoT 시대를 맞아 사용자들이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경험(UX)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이면 1인당 많게는 30개, 4인 가구 기준으로 120개의 기기를 사용하게 된다"며 "IoT서비스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결의 복잡성을 줄여주는 UX의 역할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또 IoT가 iOS와 안드로이드로 양분돼 있는 운영체제(OS) 구도를 흔들고, 네트워크 구조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측했다. 조 교수는 "앞으로 스마트의자·스마트침대·스마트망치 등 다양한 기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연결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OS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이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보는 지금은 대용량 전송망이 중요하지만, 수 많은 사물이 소량의 데이터를 쓰는 IoT는 효율적인 저용량 네트워크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