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의해" 자신감 충만
美투어활동 골퍼 "반드시 우승" 각오다져
"기대 많이 하셔도 됩니다."
미국 LPGA,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골퍼들이 숨가쁜 투어 일정에 뛰어 들기에 앞서 "올해는 정말 뭔가 해보겠다"며 이구동성으로 각오를 다지고 있다.
PGA의 최경주와 LPGA 투어 선수인 김미현, 박세리, 장정, 박지은, 하난경, 한희원, 강수연, 박희정 등은 대부분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각자 투어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최경주는 시즌 두번째 대회인 투산오픈(11~14일)부터, 풀시드를 확보한 여자 선수들은 시즌 첫 대회인 LPGA.COM대회부터 출전한다.
최 프로는 출전권이 주어지는 모든 대회에 참가한다는 방침. 여자 선수들 역시 3월까지는 대회가 매주 이어지지 않는 만큼 모든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올 시즌을 최고의 해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올 시즌 LPGA 풀시드를 확보한 장정(21ㆍ지누스)과, 지난해 한국선수로는 최고의 성적(상금랭킹 7위)을 기록한 김미현(24ㆍⓝ016), 지난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하반기 내내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지은(22)의 각오가 남다르다.
장 정은 "모든 대회에 다 출전하겠다"고 욕심을 부릴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지난해 핀크스 컵을 끝으로 국내 경기를 마친 뒤 체계적인 체력 훈련으로 약 2kg 감량했던 장 정은 동계 훈련을 위해 올랜도로 옮긴 뒤에도 꾸준히 스트레칭 등을 통해 체중 감량을 시도하고 있다. 몸이 둔할 경우 샷 리듬을 잃고 무리한 스윙을 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 장 프로는 또 특별히 코치를 선정하지 않았으나 김미현, 한희원 등과 함께 라운드하며 단점으로 꼽혔던 숏게임과 퍼팅연습에 주력하고 있다.
장 정은 올랜도로 전지훈련을 간 한희원 프로와 현지에 집이 있는 김미현 등과 어울려 디즈니월드내에 있는 그랜드 사이프러스CC에서 샷 감각을 점검하고 있다.
이들 세 선수는 주니어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덕에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경쟁의식을 갖기도 하고, 서로의 스윙에 대해 충고하는 등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LPGA 무대에 정착한 김미현은 후배들과 함께 라운드하며 LPGA 생활에 대해 자잘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 한편 "올해는 우승욕심을 내겠다"며 혼자만의 맹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역시 코치 없이 혼자 훈련중인 김미현은 지난해 8월이후 어깨 통증이 완치됐고, 퍼팅 그립을 역그립으로 바꾸면서 감각이 좋아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있다.
아버지 김정길씨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홀에 미치지 못하는 퍼팅 습관은 거의 사려졌다며 "스스로 체력위주의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은 프로는 집이 있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시력훈련을 비롯한 퍼팅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
유명한 퍼팅코치의 조언대로 눈동자 돌리기 등의 눈 운동을 통해 시력을 강화하는 한편 각종 기구들을 이용해 퍼팅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 프로는 갈비뼈 근육 부상에서 완치, "이제 몸통을 모두 써가며 스윙을 해도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
한다"며 "퍼팅 등 숏 게임을 좀더 가다듬으면 올해는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박지은은 최근 박세리와 계약한 캐디 콜린 캔과 결별한 이후 캐디를 구하지 못해 첫 대회에는 로컬 캐디를 동반할 예정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 미월드매치플레이 내일 티샷‥52주 대장정
올시즌 세계 골프계가 4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미국PGA투어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52주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월드골프시리즈의 하나인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비록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해 당초 세계랭킹 64위까지의 규정이 102위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으나 2001시즌의 신호탄으로 자리잡게 됐다.
지난해까지 PGA투어 개막전이었단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은 1주 밀려 두 번째 대회로 자리잡았고, 같은 기간에 투산 오픈이 열려 미국 PGA무대는 신년 벽두부터 같은 기간에 대회 2개를 치르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올시즌 PGA투어는 같은 기간에 2개 이상의 대회를 치르는 경우가 잦고 대부분의 대회 상금이 200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대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LPGA투어 역시 4월 첫 주부터 10월 말까지는 거의 한 주도 쉬지 않고 대회가 이어지는 투어 일정이 전개돼 많은 선수들을 돈 방석에 올려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즌 첫 경기인 매치 플레이는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할 서튼, 톰 레먼(이상 미국) 등 4명만이 출전해 이들의 각축전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톱 시드의 엘스는 참가 선수중 최하위 랭커인 그레그 크라프트(미국)와 첫 경기를 치른다.
김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