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맛집] 카페 같은 분위기서 담백한 등심 '일품'

강남 고기전문점 '도농리'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이제 고기집은 한물 간 업종으로 치부되기 쉽다. 그러나 극단적인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고기 섭취를 일부러 마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현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전통 음식의 은은한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10~20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강남역 인근의 ‘도농리’는 우선 모던한 인테리어로 기존의 고기집과는 달리 여느 카페를 연상시킨다. 붉은 벽돌과 고급스러운 원목으로 꾸민 실내에 은은한 조명과 함께 가벼운 음악도 흐른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 집의 주메뉴는 등심과 안심. 노린내가 전혀 나지 않으면서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진다. 전남 함평에서 구한 양질의 한우고기만을 재료로 사용한다. 중금속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보통 불 판 보다 10배나 값이 비싼 전통 유기그릇 제조용 방짜판을 사용하는 것도 이 집만의 특징. 시원한 물냉면도 여름철 입가심용으로 그만이다. 주인에게도 안 가르쳐 준다는 ‘비법’을 소유한 주방장이 매일 한번씩 한우 뼈다귀에 각종 양념을 넣고 푹 고아낸 국물로 토렴(뚝배기에 담은 밥에 국물을 부어 데우는 것)하여 내 놓는 설렁탕도 일품이다. 약간 덜 익은 알싸한 파김치와 고소한 국물의 감칠맛이 알려지면서 점심 때면 여름철 보양식을 찾는 인근의 샐러리맨들로 식당 안이 가득 메워진다. ‘도농리’란 명칭은 이 집 사장이 제2의 고향이라 여길 만큼 애착을 갖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의 한 마을 이름에서 따왔다. 박양석 사장은 “촌스러워 보이지만 오히려 시골에 온 듯한 여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영화인 등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는다“며 “맛과 분위기, 서비스 면에서 만족하는 손님들이 많아 한번 다녀간 사람은 꼭 단골이 된다”고 자랑한다. 1인분 2~3만원. 설렁탕 6,000원 등. 예약 문의 02-569-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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